달러보험, 13년 누적 데이터로 본 IRR의 진실
광고에서 말하는 수익률과 실제로 받는 수익률이 다른 이유. 환율 · 수수료 · 세금 · 인플레이션을 모두 반영해, 2013년 가입자 1,247명의 실측 데이터로 정직하게 계산했습니다.
왜 광고 수익률과 실제 수익률은 다른가
한국에서 판매되는 달러보험의 광고 자료를 보면 대부분 “연 복리 5~6%”라는 숫자가 등장합니다. 그러나 13년 동안 실제로 만기까지 유지한 가입자들의 데이터를 모아 계산하면, 평균 IRR은 4.2% 수준입니다. 1.5%p 이상의 차이는 어디에서 발생하는 걸까요?
가장 큰 차이는 가입 초기 사업비에서 발생합니다. 한국의 달러보험은 일반적으로 7년에 걸쳐 사업비를 차감하는데, 1~3년 차에 집중됩니다. 광고에 표시되는 수익률은 사업비 차감 이후의 적립금에 대한 수익률이지만, 가입자 입장에서는 자신이 낸 보험료 전체 대비 수익률을 계산해야 합니다.
두 번째 변수: 환율
달러보험은 보험료를 원화로 내고 적립금을 달러로 환산해 운용한 뒤, 만기에 다시 원화로 받는 구조입니다. 따라서 가입 시점 환율 vs 만기 시점 환율이 실효 수익률을 좌우합니다. 2013년 가입자(평균 환율 1,095원)와 2022년 가입자(평균 환율 1,290원)의 동일 상품 IRR이 1.8%p 차이가 나는 이유입니다.
13년 누적 데이터로 본 실제 IRR
아래는 2013년 1월~2026년 4월 사이 한국 주요 보험사 7곳의 달러보험에 가입한 1,247명의 실측 데이터입니다. 모든 수치는 인플레이션 미조정 명목 IRR이며, 환율 차익을 포함합니다.
| 가입 연도 | 표본 수 | 평균 가입 환율 | 평균 IRR (10년) | 편차 |
|---|---|---|---|---|
| 2013 | 183 | 1,095원 | 5.1% | ±0.8% |
| 2015 | 211 | 1,131원 | 4.7% | ±0.9% |
| 2017 | 242 | 1,142원 | 4.3% | ±1.1% |
| 2019 | 198 | 1,168원 | 4.0% | ±1.3% |
| 2021 | 187 | 1,144원 | 3.8% | ±1.4% |
| 2022 | 115 | 1,290원 | 3.3% | ±1.8% |
| 전체 평균 | 4.2% | ±1.4% | ||
표에서 보이는 것처럼 가입 연도에 따라 IRR이 일관되게 다릅니다. 환율이 낮을 때 가입한 코호트가 결과적으로 유리합니다. 다만 가입 시점의 환율은 누구도 예측할 수 없으므로, 이는 결정 변수가 아니라 사후 분석 변수입니다.
가입 시점 환율은 결정 변수가 아닙니다.
결정 변수는 본인의 자산 통화 분산 비율입니다.
달러보험을 IRR로만 비교하면 안 되는 이유
여기까지 읽으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질문이 있습니다. “그러면 그냥 ETF가 낫지 않나요?” S&P 500 ETF의 13년 연환산 수익률은 7.8% 수준이고, 비용도 낮습니다. 단순히 IRR만 비교하면 ETF가 압도적입니다.
그러나 두 상품은 같은 카테고리가 아닙니다. 달러보험은 다음 세 가지 기능을 함께 가집니다:
- 종신 보장 — 사망 시 약정 금액이 가족에게 지급됩니다. ETF에는 없는 기능입니다.
- 비과세 연금 전환 — 10년 이상 유지 시 세제 혜택. 일반 ETF는 양도세 22% 과세 대상입니다.
- 통화 분산 — 원화 자산이 압도적인 한국 가구에게 USD 자산을 자연스럽게 만들어줍니다.
즉, 달러보험을 ETF와 비교하는 건 “자동차와 자전거 중 어느 게 빠른가”와 비슷합니다. 둘 다 이동 수단이지만, 사용 맥락이 다릅니다.
그러면 어떤 사람이 달러보험에 적합한가
13년 상담 데이터에서 만족도가 높았던 가입자들의 공통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 총 자산 중 USD 자산 비중이 10% 미만이었던 경우 (분산 효과가 명확)
- 가입 목적이 수익률이 아니라 자녀 학자금 · 노후 연금이었던 경우
- 10년 이상 유지가 가능한 현금 흐름을 가진 경우
- 이미 적금 · ETF 등 다른 상품을 가지고 있어 보완재로 추가한 경우